'주니어GP 銀' 피겨 임은수 "중2병 겪을 새도 없어요"(종합)
"스핀 보완해서 다음 대회에서도 메달 따오고 싶다"
(영종도=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의 기대주 임은수(14·한강중)는 "끝까지 집중해서 다음 대회에서도 메달을 따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 출전하고 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임은수는 "작년보다 좋은 메달을 따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임은수는 쇼트프로그램 64.79점, 프리스케이팅 121.55점 합계 186.34점으로 러시아의 아나스타냐 타라카노바(196.68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주니어 국제무대에 데뷔한 임은수는 작년 두 차례의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4위와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 2위에 오르며 한 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ISU 개인 최고점도 새로 썼지만, 기쁜 만큼 아쉬움도 남는다고 말한다.
임은수는 "작은 실수들이 좀 있었고, 스핀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레벨이 좀 안 나온 게 있다"며 "후회가 남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핀에는 조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며 "더 집중해서 연습해서 다음 그랑프리에서는 이런 점들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니어 데뷔 2년 차를 맞는 임은수는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긴장했던 것도 사실인데 시합을 많이 하면서 지난해보다는 차분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국내대회보다는 국제대회에서 오히려 더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겨루면서 배운 것도 많다.
임은수는 "러시아 선수들은 실수 없이 깔끔하고 기술점수가 높으면서 시합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일본 선수들도 시합 들어가서 하던 만큼 보여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나이답지 않은 차분함과 성숙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임은수는 그 무섭다는 중학교 2학년이다.
그러나 임은수는 "운동만 하니까 그런 건(중2병) 없는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선수의 가족도 임은수가 알아서 스트레스를 푸는 법을 알기 때문에 사춘기라는 느낌은 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다음 달 폴란드에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를 위해 당장 내일부터 다시 훈련에 들어가는 임은수는 "6차 대회에서 어떤 선수가 나오든 클린 연기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래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은수는 "이번 시즌 주니어로서 할 수 있는 모습을 최선을 다해 보여드리고, 잘해서 내년에 시니어 그랑프리에도 초청을 받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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