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동분배율 지속 악화…46년만의 최저 43.5%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에서 기업의 이익 가운데 노동자의 몫을 나타내는 '노동분배율'이 최근 지속적으로 악화해 4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의 4∼6월(2분기) 법인기업 통계조사 결과 자본금 10억엔(약 102억6천만원) 이상 대기업의 노동분배율은 43.5%로 고도성장기였던 1971년 1~3월(1분기) 이래 가장 낮았다.
인건비는 늘고 있지만 분기별로 최고이익을 기록한 수익환경과 비교하면 임금인상이 약했던 영향이다.
노동분배율은 부가가치 액수에 대한 임금 등의 비율을 가리킨다. 부가가치액수는 인건비나 경상이익, 감가상각비, 지불이자 등을 합계한 것이다.
자본금 10억엔 미만 중견·중소기업의 노동분배율은 69.8%이었다. 중견·중소기업의 이 수치 또한 1992년 7∼9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손이 부족한 시대를 맞은 일본에서는 기업들이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해 임금인상 등을 단행하고 있어 인건비는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은 올 4∼6월 인건비를 전년 대비 1.7% 늘렸다.
대기업의 이러한 인건비 증가율은 1991년 10∼1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기는 하다. 중견·중소기업은 0.1%로 저조한 편이었지만 2014년 7∼9월 이래 플러스가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기업들의 수익환경 개선과 비교했을 때 임금인상 페이스는 완만한 편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올해 4∼6월 경상이익은 통계가 남아 있는 1954년 이후 분기별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노동분배율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일본 기업들의 내부유보는 2016년도 기준 400조 엔(4천105조 원)을 돌파,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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