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메노티 전 감독 "역대 최고 선수는 펠레"
5대 스타로 펠레·마라도나·디 스테파노·메시·크루이프 꼽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아르헨티나 축구의 '권위자'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78)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축구황제' 펠레(77·브라질)를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자국에서 열린 1978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메노티 전 감독은 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에서 "순서를 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굳이 말한다면 펠레가 가장 뛰어난 선수였다고 본다"고 밝혔다.
메노티는 세계 축구의 5대 스타로 펠레 외에 1950∼1960년대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골게터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네덜란드 축구의 '레전드' 요한 크루이프,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56)와 리오넬 메시(30·스페인 FC바르셀로나)를 들었다.
그는 마라도나와 메시를 우열을 가리기 힘든 걸출한 스타로 평가하면서도 펠레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펠레와 마라도나는 같은 시대에 맞대결하지는 않았으나 최고의 선수 자리를 두고 경쟁해 왔다.
두 사람은 지난 2000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20세기 최고의 축구선수를 뽑는 과정에서 앙금이 쌓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인터넷 투표에서 마라도나가 앞섰지만, 축구 전문가들이 펠레를 선택하면서 둘 사이에 자존심 대결이 시작됐다.
2011년에는 펠레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브라질 네이마르(25·프랑스 파리 생제르맹)를 꼽자 마라도나는 "네이마르는 펠레처럼 교양이 없는 것 같다. 메시가 최고다"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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