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차 당 대회 앞두고 '사정 광풍'…"중앙군사위 3명 동시 조사"

입력 2017-09-03 23:45
19차 당 대회 앞두고 '사정 광풍'…"중앙군사위 3명 동시 조사"

시진핑 1인 체제 구축 의도 분석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군 지휘부 재편 작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빈과일보에 따르면 일본 교도통신은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자 전 해군 사령원(사령관)인 우성리(吳勝利·72) 상장이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군사위원회는 중국 인민해방군을 총지휘하는 최고 지도부로, 주석 1명, 부주석 2명, 위원 8명으로 이뤄진다. 시 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을 맡고 있고, 나머지 10명은 모두 군 인사이다.

팡펑후이(房峰輝) 전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장양(張陽) 정치공작부 주임도 부패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앙군사위원 3명이 동시에 낙마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빚어졌다.

우 상장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계파이며, 팡 참모장과 장 주임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측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군 지휘부에서 장쩌민과 후진타오 계열을 모두 배제하고, 자신의 군 장악력을 확고하게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 상장의 조사는 시 주석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부터 해군 사령원, 2007년부터 중앙군사위원을 맡은 우 상장은 건국 초기 샤오진광(蕭勁光) 사령원을 제외하고는 중국 해군에서 역대 최장 기간인 11년간 사령원을 맡은 인물이다.



한편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 당 서기이자 시장인 리쩌중(李澤中)을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5월에 취임한 리 시장은 이전에 광둥성 광셩(廣晟)자산개발유한공사에서 오랜 기간 일했는데, 이 국유기업의 상당수 간부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거나 기소됐다.

리 시장의 낙마로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뉴욕이나 도쿄와 같은 세계적 경제권으로 개발하려는 계획인 '웨강아오(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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