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교 1년8개월만에 사우디 대표단, 이란 이례적 방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외무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외교 대표단이 조만간 이란을 방문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우디 대표단이 이란을 입국할 수 있는 비자가 발급됐다"며 "(현재 진행 중인) 메카 성지순례가 끝나면 이란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는 사우디 대표단의 방문 목적이 단교 이후 비게 된 이들 사우디 공관 건물을 점검하기 위해서라고 한정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1월 이란과 단교한다고 선언했다. 당시 사우디가 시아파 지도자를 처형한 데 대해 이란의 일부 보수 세력이 이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급습했고 사우디는 단교로 맞섰다.
거세미 대변인은 "이란 역시 사우디 내 공관을 점검하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할 것"이라면서 "사우디 측이 요구하는 (공관 훼손에 대한) 손해배상은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상대국 안의 자국 자산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지난해 1월 단교 이후 급랭했던 중동의 두 패권국가가 제한적으로나마 접촉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양국의 불편한 관계 탓에 이란은 지난해 메카 성지순례에 불참했지만, 올해는 순례객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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