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석 없애고·여객기를 화물기로…아시아나 경영정상화 안간힘
항공기 15대 기내 개조로 공급석 366개 늘려…"하반기도 개조 계속"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상반기 일등석(퍼스트클래스)을 비즈니스로 바꾸는 등 좌석 구조조정으로 공급석을 360개 늘리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를 계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임직원 만 볼 수 있는 사내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7 상반기 경영현황' 자료를 공유했다.
이 자료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6.8% 증가한 2조7천413억원, 영업이익은 23.9% 증가한 604억원 기록했다며 "경영정상화 추진을 통한 효율제고 및 손익개선 효과가 반영됐다"고 자평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 환경이 날로 악화하자 2015년 조직·인력·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점 통폐합을 통해 조직 슬림화를 이루고, 통합·집중관리가 필요한 부문을 제외한 업무는 아웃소싱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프로세스 개선, 기재·노선 구조조정 등 방안도 있었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는 이미 조직 슬림화 작업을 마쳤다.
이를 통해 국내 23개 지점을 14개 대표지점으로, 해외 128개 지점을 92개 대표지점으로 통합해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이용 빈도가 점점 높아지는 모바일·웹을 활용한 공항 자동화 등의 프로세스는 마무리했고, 예약·발권부서(CQ)와 국내 공항서비스 등에 대한 아웃소싱은 진행 중이다.
승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눈길을 끄는 항공기 기재 구조조정도 현재진행형이다.
'2017년 상반기 경영현황' 자료를 보면 아시아나는 올해 1∼7월 A320 6대, B777 4대 등 항공기 15대의 좌석을 개조해 전체 공급좌석을 366석 더 늘렸다.
B777은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없애고 비즈니스·이코노미 '2클래스' 체제로 전환했다.
퍼스트클래스를 없애는 대신 장거리 노선 비즈니스클래스는 180도로 펼 수 있는 침대형 좌석 '비즈니스 스마티움'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했다.
A320은 기내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간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개조해 공급석을 늘렸다.
또한, B747P 2대를 '2클래스'로 전환하고, B767 2대를 좌석 등급이 따로 없는 '모노클래스'로 바꿨다.
아울러 여객기로 사용하던 B747C 1대는 기종 노후화와 화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물기로 개조했다.
아시아나 상반기 실적을 보면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한 항공화물 수요 증가로 노선수입이 전년 대비 20% 증가해 '효자'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아시아나는 8월 이후 연말까지 B777 5대, A321 8대, A320 1대 등 총 15대에 대한 기내 조정으로 60석을 추가로 늘리고, B747C 1대를 추가로 화물기로 개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신 기종인 A350 추가 도입을 추진해 장거리 노선 경쟁력도 강화한다.
A350은 유사 기종인 B777과 비교해 좌석당 연료소모량이 25% 적어 효율성이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A350에는 기존 이코노미석보다 앞뒤 간격이 7∼10㎝ 넓은 '이코노미 스마티움' 좌석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고, 기내 와이파이와 휴대전화 로밍 서비스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올해 A350 2대를 들여와 샌프란시스코 노선에 투입한 아시아나는 이번 달과 12월에도 각각 1대씩 A350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4일 "사드 배치 여파와 북한 핵실험 등 한반도 리스크 영향이 상당 기간 지속하면서 하반기 실적이 계획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하반기에도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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