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6차핵실험] 美, 한국과 대응책 논의…긴박한 움직임(종합)

입력 2017-09-03 16:49
[북 6차핵실험] 美, 한국과 대응책 논의…긴박한 움직임(종합)

트럼프, 심야 불구 보고받은 듯…美정부 공식반응은 오전에 나올 듯

주요 언론, 北인공지진 직후 핵실험에 초점 맞춰 앞다퉈 긴급 보도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정부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상황을 분석하고 한국 정부와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북한의 핵실험 직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긴급 전화통화를 했다.

통화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새벽 0시 45분부터 20분간 이뤄졌다.

백악관 안보사령탑인 맥매스터 NSC 보좌관이 한국 측과 대응책을 협의한 만큼, 이미 미 안보·정보 당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북한 핵실험에 대한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의 핵실험 도발이 휴일인 토요일 자정 무렵에 이뤄진 만큼 아직 미 정부의 공식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날이 밝는 대로 추가 보고를 받고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이 이른바 중대 발표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완전히 성공했다"며 핵실험 성공을 공식화한 만큼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은 초강경 기조로 전환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 "북한과의 대화는 더는 답이 아니다"라며 군사옵션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북한이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이어 ICBM 장착용 핵실험까지 감행함에 따라 미국 내에서 외교적 해법, 즉 북·미 대화론 주장은 급속히 힘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이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날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했을 때부터 심야임에도 불구, 핵실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긴급뉴스를 앞다퉈 내보냈다.

CNN방송은 이번 지진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발생했다는 사실과 진원의 깊이가 0㎞인 인공지진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들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서울과 베이징, 도쿄 특파원들을 잇달아 연결하며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주변국들의 반응도 실시간으로 소개했으며, 안보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 안보 정세를 여러 각도에서 긴급 점검했다.

폭스뉴스도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은 6차 핵실험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북한이 개발 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용해 앞으로 미국의 군사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북한이 이미 괌 포격 엄포를 놨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능력도 조명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북한 핵실험 가능성을 소개한 뒤 북한이 ICBM에 장착한 최첨단 수준의 수소폭탄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한반도 긴장의 수위를 끌어올린 사실을 다뤘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제목으로 보낸 서울발 기사에서 "이번 핵실험은 북한이 일본 상공을 가로질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후에 실시됐으며,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저항"이라고 분석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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