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신태용 감독의 혼선주기, 우즈베크전도 계속되나
이란전서 출전 여부 불투명했던 손흥민, 황희찬, 김진수 투입
상대 허 찌르는 혼선 전략 가동 여부에 관심
(타슈켄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이란과 경기를 앞두고 언론을 잘 활용했다.
혼선을 주기 쉬운 정보를 공개한 뒤 허를 찔렀다.
신 감독은 이란전을 앞두고 오른팔 수술을 받은 손흥민(토트넘)과 무릎 통증을 안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의 기용 여부에 관해 '애매하다'고 표현하며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쉽지 않을 것'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전에서 두 선수를 선발로 기용했다.
출전시간도 예상보다 길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었고, 황희찬은 8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도 무릎 통증이 있다며 공개 훈련 기간 중 '보란 듯이' 따로 훈련했는데, 실전 경기에선 손흥민과 황희찬처럼 선발로 출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태용 감독은 언론 공개 훈련에서 포백(4-back)라인 앞에 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두 자리에 권경원(톈진)과 정우영(충칭)을 중용했다.
두 선수는 지난달 22일 훈련에 이어 24일 훈련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에 고정돼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정작 실전에선 활용하지 않았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장현수(FC도쿄)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대표팀은 이란전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썩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신태용 감독의 '혼선 전략'은 두고두고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경기에서도 신태용 감독의 꾀가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자신의 전략이 노출되는 것을 싫어하는 신태용 감독은 이번에도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 우즈베키스탄 내부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정공법을 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해외파 선수들이 이란전과 최근 훈련을 통해 호흡 문제를 해결하고 있고, 이란전에서 신 감독의 전술 전략이 어느 정도 노출된 만큼 혼선 전략이 효과를 보기 힘든 상황이라는 게 이유다.
신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의 첫 훈련은 2일 오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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