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 아들 "인간애와 열정이 어머니의 우아함 만들어"

입력 2017-09-02 09:30
오드리 헵번 아들 "인간애와 열정이 어머니의 우아함 만들어"

'로마의 휴일' 오드리 헵번 유품 홍콩서 전시회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전설적인 여배우 오드리 헵번(1929∼1993)의 유품 전시회가 국제 경매사 크리스티 주최로 홍콩 센트럴 랜드마크빌딩에서 1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오드리 헵번은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로마의 휴일'에서 주연으로 열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샤레이드' 등에서 주연해 현대의 요정이라는 평을 받았다.

1988년 유니세프 친선 대사가 된 후에는 세계 곳곳의 구호지역을 다니며 굶주림과 병으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의 현실을 세상에 알렸다.

"어린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어린이 백만 명을 구하는 것은 신이 주신 기회입니다"라는 오드리 헵번의 말은 전 세계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기부 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녀가 즐겨 착용했던 진주 목걸이, 귀걸이, 머리 장식 등과 함께 즐겨 입었던 바바리코트, 원피스 등이 전시된다.

그가 직접 글을 써넣으면서 수정했던 '티파니에서 아침을' 대본 등과 직접 그린 그림 '내 정원의 꽃들' 등도 전시된다.

크리스티는 다음 달 23일부터 런던에서 오드리 헵번 유품을 전시하며, 27일 경매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다음 달 19일부터 10월 3일까지 온라인 경매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회에 온 아들 션 헵번은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시기 전 유니세프 대사로 활동하신 5년간 진정한 인간애와 열정이 무엇인지 보여주셨다"며 "이러한 사랑이야말로 그녀의 우아함을 만든 근원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션은 오드리 헵번이 배우 멜 페러와 결혼해 낳은 첫 번째 아들로, 헵번이 세상을 떠난 1993년부터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 등 어머니와 관련된 재단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션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사업에도 참여했다.

세월호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은 션이 희생당한 아이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에 전달, 시민 모금 등을 통해 팽목항 인근에 기억의 숲이 조성됐다. 기억의 숲에는 304인의 희생자를 상징하는 은행나무 304그루가 심어졌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