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구글 'AI비서 영토확장' 경쟁…알렉사 가정용 로봇 등장

입력 2017-09-01 16:07
아마존·구글 'AI비서 영토확장' 경쟁…알렉사 가정용 로봇 등장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아마존과 구글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기능 전파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CNBC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치한과기(旗瀚科技)는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7 개막을 앞두고 아마존의 음식인식 AI 기능 '알렉사'를 장착한 휴머노이드 로봇 '산봇 나노'를 선보였다.

치한과기는 2.7피트(약 82㎝) 크기의 산봇 나노를 다음 달 2천800달러(약 314만 원)에 출시할 계획이다.

산봇 나노는 알렉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인 영어와 독일어를 인식할 수 있으며 가정 내 전등 조절과 피자 주문 등 알렉사가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 50개 센서를 통해 장애물 회피와 음성 청취가 가능하며 누군가 방에 들어오는 것도 인식할 수 있다.

'산봇 엘프'가 두바이 경찰의 용의자 심문에 이용되는 등 치한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에 이용된 적이 있지만, 치한과기가 가정용 로봇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소니는 알렉사가 탑재된 아마존 에코와 유사하지만, 주요 음성 기능에 구글의 음성인식 AI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를 230유로(30만7천 원)에 출시했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모든 스마트 홈 장치가 구글 어시스턴트와 호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 전자업체가 잇따라 음성인식 AI 기능을 채용한 제품을 출시한 것은 아마존과 구글 간 영토 확장의 결과라고 CNBC가 전했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양분한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을 놓친 아마존은 사물인터넷(IOT) 운영체제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잡으려고 알렉사 기능을 IT 기업의 장비에 연계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RBC 캐피탈 마켓은 아마존이 2020년까지 알렉사를 통해 100억 달러(11조2천300억 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 역시 광고와 전자상거래 관련 새로운 수입을 올릴 수 있는 IOT 운영체제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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