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팩처럼 접히는 항공 컨테이너 개발…대전 벤처기업서 양산
미 연방항공국(FAA)서 제조 승인…"부피 8분의 1로 줄어 보관료·물류비 절감"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대전지역 한 벤처기업이 한국인 엔지니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항공 컨테이너 생산에 나선다.
항공기용 부품 제조회사인 빌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법인 DKA(대표 유재상)가 개발한 접이식 항공 컨테이너 'LD-3' 제조 승인을 얻었다고 1일 밝혔다.
DKA는 지난달 22일 미국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기술표준품형식(TSO) 승인을 받았다.
TSO 승인을 받은 항공장비는 미국의 표준이 되는데, 이는 항공기에 관한 사실상의 세계 표준이 된다.
빌드는 DKA와 30년 독점생산 제조 계약에 따라 앞으로 LD-3 컨테이너 전량을 대전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유재상 DKA 대표는 우유팩이 접히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07년부터 항공에 적용할 수 있는 가볍고 조립이 간단한 컨테이너 개발을 추진해왔다.
2013년 완성된 항공 컨테이너 신제품을 바탕으로 FAA TSO 인증을 추진한 끝에 FAA로부터 마침내 제조 승인을 받게 됐다고 DKA는 설명했다.
LD-3는 항공 알루미늄 경량 소재와 불연재인 특수재질의 천·합성수지로 돼 있어 1분 이내에 설치와 접기가 가능하다.
접힌 상태에서 부피가 기존 항공 컨테이너의 8분의 1로 줄어들기 때문에 항공 컨테이너 저장 보관료와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내구성이 강해 유지 보수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빌드 관계자는 "내년 초도물량 2만대 공급을 시작으로 6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3년 안에 전 세계에 유통되는 400만대의 항공 컨테이너 중 20%를 점유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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