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 태어난 아기황새 북한 다녀왔다…"한반도 평화 날갯짓"
(예산=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아기황새가 최근 북한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군은 지난해 3월 광시면 장전리에서 자연부화 방식으로 태어난 아기 황새 한 마리가 최근 북한 황해도 일대에서 한 달가량 머물다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1일 밝혔다.
이 황새는 현재 경기 안산 대부도 인근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군은 지난 7월 26일 이 황새가 경기 김포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황새의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다 한 달 만인 지난달 26일 강원 화천에서 감지됐다.
위치 추적 결과 이 황새는 그동안 황해도 평산과 강원도 문천 등에서 먹이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산군은 황새 다리에 위성 발신기를 부착해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다.
그러나 황새가 북한 영토에 들어가면 전파 교란으로 위치 추적이 불가능하다.
북한 영토를 벗어나야 그동안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광시면 관음리에서 태어난 황새 두 마리도 지난 7월 13일 경기 포천에서 위치정보를 보내온 뒤 현재까지 위치정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군은 이 황새들도 현재 북한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한다.
김수경 예산 황새공원 선임연구원은 "어린 황새들은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며 자신의 세력권을 형성하기 위해 이동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을 보이는 상황에서 아기황새의 북한 방문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날갯짓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군 관계자는 "황새가 건강하게 자라 북한을 다녀온 것은 그동안 황새 복원을 위한 예산군과 한국교원대의 노력에 대한 보답인 것 같다"며 "자연에서 부화한 황새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희망의 날갯짓을 계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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