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1사단, 검정고시 합격 장병 16명 명예졸업식

입력 2017-09-01 14:26
육군 31사단, 검정고시 합격 장병 16명 명예졸업식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육군 제31 보병사단은 1일 사단 사령부에서 '제3회 충장고 명예졸업식'을 열고 고등학교 과정 검정고시에 합격한 장병 16명을 축하했다.



31사단은 군생활과 시험공부를 병행해 당당하게 합격한 장병들에게 졸업증서를 수여했다.

졸업식에 가족과 함께 참석한 검정고시 합격 장병들은 그동안 힘들었던 시험 준비과정과 부대의 지원을 떠올리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아내와 두 자녀를 두고 입대한 손 모(24) 일병은 "전우들의 도움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준비해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이른 결혼으로 생계유지를 위해 고등학교를 중퇴했지만, 검정고시 합격을 계기로 자녀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졸업식을 주관한 권삼 31사단장은 "전투준비태세 완비와 함께 군에 온 젊은이들이 소외당하지 않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아 주는 것도 군의 역할이다"며 "장병들이 제대 이후에도 이 나라와 사회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31사단은 2016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장병들이 전역 후 스스로 꿈을 실현할 발판을 만들 수 있도록 검정고시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이를 지원하고 있다.

부대는 '독서카페'를 설치하고, 입대 전 학원에서 강의하거나 과외 경험이 있는 장병들을 선별해 과목별 학습 도우미로 지정해 검정고시 응시 장병들 돕는다.

또 합격자들을 위해 명예 졸업식을 개최해 합격자들은 부대를 단순히 거쳐만 가는 의무복무의 대상이 아니라 '모교'로 기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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