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 대비 사상교육 강화…"물러설 생각 마라"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국제사회의 초강력 제재를 받는 북한이 "결코 물러설 생각을 하지 말라"며 주민 사상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위대한 강국의 시대'라는 제목의 1만4천여 자 분량의 정론에서 "위대한 당이 있고 용감한 인민이 있으며 풍부한 자원과 거대한 과학기술 인재의 대부대가 있는 우리 조선에 있어서 이런 제재는 몇십 년이 아니라 몇백 년이 계속된다 해도 장검 앞의 썩은 지푸라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의 두 차례 시험발사 성공을 거듭 부각하며 "'제재'요, '전쟁 불사'요 뭐요 하며 적들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조선의 당당한 긍지는 하늘에 닿고 위대한 강국의 인민은 배심이 든든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문은 "어제날 고난의 산을 넘었다면 오늘은 그보다 더 높은 험산 준령을 더 용감하게 타고넘어야 한다"라며 1990년대에 겪었던 '고난의 행군' 시기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형편이 어렵고 더이상 참아낼 수 없을 때도 결코 물러설 생각을 마시라"며 "이 길을 곧바로 가면 반드시 더 큰 승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에 우리는 한걸음도 주춤할 수 없다"고 주민을 독려했다.
북한이 이처럼 '시련'과 '고난'을 거론하며 사상교육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한 상황에서 주민 동요를 막고 내부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주민과 자주 통화하는 한 탈북민은 "중국까지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간부들은 물론이고 일반 주민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은 제재에 대비하기 위해 주민통제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yooni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