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돋보기] 노인 인구가 유소년 추월…"아이 낳을 환경 만들어 달라"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저출산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15세 인구를 추월했다는 소식에 1일 누리꾼들이 아이 낳고 키우기 힘든 팍팍한 현실을 토로했다.
네이버 아이디 'dosd****'는 "사람 없는 대한민국이 된다. 육아, 복지 정책 이대로 하다간 대한민국이 없어진다"고 걱정했다.
다음 사용자 '감자심포니'는 "결혼하고 싶어도 결혼 비용부터 전셋집이라도 구할라치면… 애까지 낳으려면 감당이 안 됨"이라고 결혼과 출산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예안'은 "우리 부모님은 자식 많이 낳아서 매월 자식에게 30만원씩 용돈 받아 210만원으로 그럭저럭 사셨지만 우리는 자식까지 책임지다가 내 노후는 없어지고 있다"고 적었다.
보육, 복지, 주택, 교육 정책을 아우르는 탄탄한 저출산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네이버 'hyos****'는 "애 3명 낳으면 몇백만원 준다고, 한 달에 아이 1명당 10만 원 준다고 절대 아이 안 낳는다"며 "애 키울 수 있는 환경, 공공어린이집 확대, 무상 보육, 칼퇴근 법제화 등 현실성 있는 보육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june****'는 "아이 낳을 수 있게 집값 내리고, 근무 시간 줄이고, 월급 올려주세요. 65세 은퇴 후에도 밥걱정 없이 살 수 있는 환경 만들어 주세요"라고 적었다.
다음 사용자 'EhadiaRnd'는 "공무원, 대기업, 공기업, 금융권에서는 출산휴가, 육아휴직도 잘 활용하지만 중기업 이하는 안 그래요. 3개월 출산휴가 쓰고 백일 된 아이 떼어놓고 워킹맘 하면 둘째는 생각도 안 해요. 좀 더 깊게 생각해보세요"라고 쓴소리했다.
출산과 양육에 우호적인 사회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댓글도 많았다.
아이디 '만두'는 "남자고 여자고 직장생활 시작하면 내 시간이 거의 없는 게 우리나라 사회 구조인데 아이 너무 부담이다"고 지적했다.
'05051'은 "애가 곧 짐이 되어버린 사회, 능력의 양극화가 출산의 양극화가 되어버리니 열심히 일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생각이 저출산의 원인 아닐까"라고 적었다.
네이버 아이디 'yega****'는 "버스에서 임산부 안 비켜주지, 애만 낳으면 맘충이라고 하지. 누가 낳고 싶겠어"라고 일침을 가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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