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식물의 힘·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콜럼바인·경계에 흐르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식물의 힘 = 범죄와 마약, 가난에 시달리는 미국 뉴욕의 사우스 브롱크스에서 녹색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물론 지역사회까지 변화시킨 교사 스티븐 리츠의 이야기.
2004년 사우스 브롱크스의 월턴 고등학교 교실. 학생들 간 싸움이 벌어지기 일보 직전의 순간, 한 학생이 라디에이터 밑에서 우연히 꽃을 피운 수선화를 발견하자 학생들의 관심은 꽃으로 쏠렸고 싸움은 중단됐다. 리츠와 학생들은 이 일을 계기로 도시공원 조성사업에 자원봉사를 시작했고 콘크리트와 철조망뿐인 삭막한 동네에서 함께 쓰레기를 치우고 화단을 조성해 나갔다.
이 일이 신문에 나면서 아이들은 생활태도와 학습 태도가 달라졌고 문제아라는 꼬리표를 떼기 시작했다. 마을에 화단이 생기면서 주민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이후 리츠는 화단 대신 텃밭을 만들어 아이들과 채소를 키워 수확하고 서로 나눠 먹는 한편 남는 채소는 기부했다. 이 과정은 모두 교과목에 통합됐으며 '그린 브롱크스 머신'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확산했다.
여문책. 오숙은 옮김. 404쪽. 2만원.
▲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 말기 암환자의 투병기를 그린 만화 '아만자'의 만화가 김보통의 첫 에세이.
아버지의 소원대로 대기업에 입사했던 작가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한 회사 생활을 4년간 한 뒤 퇴사를 결심한다. 주변 사람들은 말렸지만 퇴사를 감행한 그는 무작정 오키나와로 떠났다. 그러나 여행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는커녕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대책을 찾아야 하는 실업자가 됐음을 실감하고 돌아온다.
책은 작가가 퇴사 후 맞닥뜨린 고난과 가난, 그리고 긴 방황의 여정에서 어떻게 지금의 길을 걷게 됐는지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문학동네. 296쪽. 1만5천800원.
▲ 콜럼바인 = 미국 학교 총기사건의 대명사로 꼽히는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논픽션.
1999년 4월20일 이 학교 3학년생이었던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레볼드는 교내에서 총을 난사해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작가 데이브 컬린이 10년에 걸쳐 범인들이 남긴 기록과 가족, 친구 등 주변 인물과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당시 사건을 세밀하게 재구성했다.
문학동네. 장호연 옮김. 680쪽. 2만1천원.
▲ 경계에 흐르다 = 인문학 아카데미 '건명원'의 원장인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의 산문집.
유년 시절과 청소년 시절 체득한 두려움과 갈망, 철학 공부의 시작, 칸트에서 장자로 시선을 옮기게 한 무료함, 장자와 적대관계로 지낸 이야기 등 이곳저곳에 올렸던 글들을 한데 묶었다.
소나무. 31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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