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사민당 前당수 가브리엘 외무 "총선서 1당 어렵다" 공개 발언

입력 2017-08-31 16:58
獨사민당 前당수 가브리엘 외무 "총선서 1당 어렵다" 공개 발언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독일의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당수를 지낸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9월 24일 총선에서 사민당이 1당 지위에 오르기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일간 디벨트 인터넷판은 31일(현지시간) 주간 슈피겔이 인터넷 중계한 인터뷰에서 가브리엘 장관이 그런 견해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까지 이 정당의 당수로 있으면서 총리후보 물망에까지 오른 가브리엘 장관은 "그래서 (중도우파 기독민주당ㆍ기독사회당연합과의) 대연정은 의미가 없다"면서 "왜냐하면 그렇게 대연정을 꾸리면 사민당이 차기 총리를 배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문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민ㆍ기사당연합과 사민당의 정당지지도는 각기 37∼40%, 22∼24% 선으로서 1, 2당을 달리고 있다.

선출 의원들이 투표로 뽑는 독일의 총리는 대개 연정을 주도하는 다수정파의 몫이다.

가브리엘 장관은 이달 초 주간 슈테른과 가진 인터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현 집권 3기 대연정 4년 기간에 다수 기민ㆍ기사당연합과 소수 파트너인 사민당 간 정책 차이를 거론하며 "그래서 우리는 결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달 중순 dpa 통신과 한 인터뷰에선 "기민·기사당연합이나 우리나 (총선 이후) 또다시 대연정을 꾸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하면서도 "그러나 결국에는 유권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았다.

디벨트는 꼭 대연정이 아니더라도 사민당이 총리를 배출할 수 있는 다른 연정 옵션도 지금의 여론조사 추이를 고려하면 없다면서 이 정당의 딜레마적 상황을 짚었다.

그러고는 가브리엘 장관이 좌파당에 대해 정부운영능력을 부정하고 반(反) 유로·반 이슬람 강령을 내세운 신생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흡사한 부분도 있다고 주장한 발언을 덧붙였다.

사민당이 대연정을 피해 다수당 지위로서 과반 의석의 정부를 꾸리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좌파당, 녹색당을 소수당 파트너로 삼은 적적녹 좌파 연정이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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