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기업 요직에 공산당원 임명 확산…당 통제 강화

입력 2017-08-31 12:29
中 인터넷기업 요직에 공산당원 임명 확산…당 통제 강화

당 지부·위원회 조직 붐…"정부 최신 정책 더 잘 이해"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올 가을로 예정된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여론형성에 비중이 높은 인터넷 기업의 핵심 요직이 잇따라 공산당원들로 채워지면서 온라인 업계에 대한 당의 영향력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중국 관영 해방일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판 팟캐스트 칭팅FM, 개인방송 플랫폼 판다TV, 경제뉴스앱 화얼제젠원(華爾街見聞) 등이 공산당 하부 위원회를 설치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의 동영상사이트 빌리빌리 역시 내부에 당조직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인터넷 업계 전반에 공산당 지부 또는 당위원회 설립이 확산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당의 영향력과 통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중국에서 전체 상장기업 중 약 10%에 이르는 기업이 '당의 경영개입'을 명문화해 당의 의사를 반영해 경영활동을 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포함한 데 이어 인터넷 기업들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신문은 지난 28일 상하이(上海)의 모 인터넷 기업에서 열린 당 건설 회의 참가자의 발언을 인용해 "전통적인 제조업 등과 달리 인터넷 산업은 경제를 지탱하는 전략 분야일 뿐만 아니라 온라인 정보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상하이의 컴퓨터소프트웨어 및 정보서비스 분야에서 연간 6천900억 위안(약 117조 5천691억원)의 수익을 창출해 전년 대비 14.1%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 분야에 68만명 이상이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좡더수이(庄德水) 베이징대 청렴정치건설연구소 부주임은 "중국의 여론 형성 및 정보 전파에서 인터넷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회사 내 공산당 지부와 당위원회가 이들 회사를 감독하면 보다 건강한 인터넷 환경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기준으로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인 바이두(百度) 직원 중 3천600명이 공산당원이며 거대 전자상거레업체인 징둥(京東)은 전국적으로 82개 당 지부에 2천86명의 당원을 뒀다고 중국인민방송사가 보도했다.

좡 부주임은 "이들 인터넷 기업이 당 지부를 통해서 정부 측과 더욱 잘 소통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온라인 기업들이 정부의 최신 정책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이 긴급히 요구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해방일보는 당 지부 건설을 준비 중인 상하이 인터넷 기업 대표를 인용해 "인터넷 업체 직원 중 대다수는 젊은층이며 회사 내에 당조직을 만들면 주류문화를 형성하고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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