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70세이상 비중 최고…가구주 중위연령 51.3세
'대세' 나홀로 가구 30% 육박…다문화가구 30만 넘어서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혼자 사는 1인가구가 한국에서 가장 흔한 가구로 자리 잡으면서 평균 가구원 수가 꾸준히 줄고 있다.
고령화가 계속되면서 1인가구주는 70세 이상의 비중이 가장 컸고, 전체 가구주의 나이도 1년 전보다 0.5살 많아졌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구의 비율도 줄었다.
다문화가구는 꾸준히 증가해 처음으로 30만을 넘어섰다.
◇ '나홀로' 가구가 대세…70세 이상이 비중 가장 높아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작년 한국의 평균 가구원 수는 2.51명으로 전년보다 0.02명 줄었다.
평균 가구원 수는 1995년 3.40명이었다가 2005년 2.88명으로 2명대로 떨어지고서 작년까지 감소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작년 주된 가구유형은 1인가구로 전체 가운데 27.9%인 539만8천 가구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7%포인트(p) 증가했다.
주된 가구의 유형은 1995·2000·2005년 조사 때 4인가구, 2010년 2인가구였다. 하지만 2015년부터 1인가구로 변화했다.
1995년 12.7%로 가장 비중이 작았던 1인가구는 2005년 20.0%로 20%대에 진입하고서 꾸준히 늘어 30%에 육박하게 됐다.
작년 2인가구는 전체의 26.2%(506만7천 가구), 3인가구는 21.4%(415만2천 가구), 4인가구는 18.3%(355만1천 가구), 5인이상은 6.2%(120만 가구)였다.
지역별로 보면 읍·면 지역의 1인가구 비율은 30.6%로 동지역(27.2%)보다 3.4%포인트 높았다.
1인가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32.1%)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경기(23.8%)였다.
1년 사이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세종·충북(1.5%포인트)이었다.
1인가구의 가구주의 연령대는 70세 이상이 17.8%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30대(17.6%), 20대(17.2%) 순이었다.
남성은 30대(22.7%), 여성은 70세 이상(27.7%)에서 비율이 높았다.
거처 유형별로 구분해 보면 1인가구는 주로 아파트(27.9%)와 다가구 단독주택(27.3%)에서 거주했다. 일반단독주택은 14.8%였다.
◇ 멈추지 않는 고령화…중위연령 1년 전보다 0.5세 ↑
2016년 11월 1일 기준 총가구는 1천983만8천 가구로 1년 전보다 27만7천 가구(1.4%) 증가했다.
일반가구는 1천936만8천 가구, 집단가구(남남끼리 사는 6인 이상 가구)는 1만3천 가구, 외국인가구(외국인으로만 구성된 가구)는 45만7천 가구였다.
1인가구 증가 등 가구의 소가족화 및 분화 등으로 가구증가율은 인구증가율(작년 0.4%)보다 높으나 증가 폭은 둔화하는 추세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전체 가구주의 중위연령(연령별로 나열할 정중앙에 있는 사람에 해당하는 나이)은 51.3세로, 전년보다 0.5세가 높아졌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40대 미만 가구주는 1인가구, 40대는 4인가구, 50대는 3인가구, 60대 이상은 2인가구에서 각각 많았다.
여성 가구주 비율은 30.0%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있는 가구는 507만2천 가구로 일반가구의 26.2%에 달했다. 전년보다 2.9% 증가한 수치다.
65세 이상 고령자만 있는 가구는 225만5천 가구로 일반가구의 11.6%였다. 역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자만 있는 가구 중 53.7%는 단독주택에, 33.3%는 아파트에 거주했다.
시도별로 보면 전남이 고령자가 있는 가구 비율이 38.7%, 고령자만 있는 가구 비율 21.3%, 고령자 1인가구비율 13.2%로 가장 높았다.
가구의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집중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작년 수도권에는 964만8천가구(전체의 48.6%)가 거주했다. 이는 전년보다 12만9천 가구(1.4%) 증가한 수치다.
특·광역시는 900만3천 가구로 전년보다 6만4천 가구(0.7%) 증가했다. 도지역도 1천83만4천 가구로 21만3천 가구(2.0%) 증가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가 464만7천 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391만5천 가구), 부산(135만7천 가구) 순이었다.
전년보다 증가율이 높았던 시도는 세종(20.2%), 제주(4.3%), 충북(2.9%), 충남(2.5%) 등이었다.
229개 시군구 중 165개(72.1%) 지역에서는 가구가 증가했고 나머지는 감소했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경기 화성시(2만 가구)며,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서울 강동구(-4천 가구)였다. 가구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수원시(45만5천 가구)였다.
전체 가구 중 48.6%인 942만2천 가구는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다. 1년 전보다 0.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단독주택 거주 가구 비중은 34.3%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줄었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에서 아파트 거주비율이 65.0%로 가장 높았고 제주는 25.5%로 가장 낮았다.
단독주택 거주비율은 전남(54.8%)에서 가장 높았고 인천(19.0%)에서 가장 낮았다.
29세 이하 가구주는 다가구단독주택에서 가장 많이 거주했고, 30∼69세는 아파트, 70세 이상은 일반단독주택에서 가장 많이 거주했다.
◇ 다문화가구 31만6천…한부모 가구는 감소
미성년자녀가 있는 가구는 557만3천 가구, 영유아자녀가 있는 가구는 205만6천 가구로 1년 전보다 각각 2.2%, 1.0% 줄었다. 저출산의 영향이다.
1·2자녀 가구의 69.6%는 아파트에 살았다. 3자녀 이상 가구의 거주 형태는 아파트 63.9%, 단독주택 22.0%였다. 영유아자녀가구의 71.1%는 아파트에 살았다.
한부모의 법적인 혼인상태가 미혼·이혼 혹은 사별인 상태에서 미혼자녀와 함께 사는 한부모가구는 작년 154만 가구였다. 1년 전보다 4.2% 감소했다.
자녀 연령이 18세 이하는 44만6천가구, 19세 이상은 109만4천 가구였다.
2세대 한부모가구는 123만3천 가구였으며, 그 외 세대 한부모가구는 30만7천 가구였다.
한부모가 여성은 95만1천 가구로 61.7%였다.
다문화가구(혼인 관계의 외국인이나 귀화한 사람이 있는 가구)는 31만6천 가구였다. 1년 전보다 1만7천(5.6%) 증가했다.
다문화가구는 외국인과의 결혼(결혼이민자)으로 구성된 가구가 11만6천 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내국인과 귀화한 외국인으로 이뤄진 가구가 7만8천 가구로 뒤를 이었다.
다문화가구원 중 결혼이민자나 귀화자는 31만7천118명으로 1년 전보다 2만5천88명 증가했다.
이들은 경기(30.1%)와 서울(23.2%)에 주로 거주했다.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이 11만94명(34.7%)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6만6천231명(20.9%), 중국 6만4천74명(20.2%) 등이었다.
작년까지 총 귀화자는 15만8천498명이었다. 이전 국적 기준으로 보면 한국계 중국이 7만4천750명, 중국 3만2천741명 순으로 많았다.
귀화하는 이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09년으로 2만2천863명이 한국 국적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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