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들, 북핵문제 '악순환' 경고…유일한 해법은 '쌍중단'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해야"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들은 31일 북한 핵문제를 차단할 유일한 해법은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있다면서 관련국들이 공격적인 말이나 행동을 자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관영매체들의 이런 지적은 전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밝힌 입장과 맥을 같이한다.
화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국들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말이나 행동을 중단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일부 국가들이 혼란한 상황에서 이득을 얻으려 하고 있으며 협상은 하려하지 않고 제재강화에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나라들은 책임은 지려하지 않고 과실만 나누려한다"면서 "이는 책임있는 국가의 태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의 이런 반응은 일본 상공을 가로지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에 이어 일본을 방문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더많은 일을 해야한다고 말한 걸 겨냥해 불쾌한 심사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일본의 제재일변도 대응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날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한미일이 대북압박을 강화하고 북한이 이에 반발해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뤼 연구원은 "북한은 앞으로도 계속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공언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끄는 방식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이는 미국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쌍중단'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다즈강(달<竹 밑에 旦>志剛) 헤이룽장(黑龍江)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북한이 핵무기를 확보했고 북한의 기술이 진보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관련국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국제법을 통해 북한에 안전보장에 대한 확약을 해주고 핵무기를 동결하도록 설득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해외판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미국을 압박해 직접 담판을 하기 위한 시도로 보이지만 쌍방간 '불일치'가 너무 커 단기간내에 대화테이블에 함께 앉을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둥샹룽(董向榮)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인민망과 인터뷰에서 "한미와 북한은 현재 대화와 협상의 긴박함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한미는 여전히 경제제재와 압박에 의존하고 있고 북한은 핵억제력을 맹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미는 경제제재를 맹신하다 문제해결의 호기를 놓칠 수 있으며 북한은 핵억제력을 맹신하다 더욱 위험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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