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 공연·전시·학술회의

입력 2017-08-31 10:53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 공연·전시·학술회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기념사업 추진위 공동 개최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 문화제'가 오는 9월 2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함께 마련했다.

옛 소련 연해주 일대에 거주했던 한인(디아스포라)을 일컫는 고려인은 1937년 소련 정부의 정책에 따라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됐다.

올해는 이들이 강제이주를 당한 지 80주년이 되는 해다.



소련 붕괴 이후 우리나라로 귀환한 고려인 가운데 3천여 명이 광주에 정착해 살고 있다.

문화제에서는 고려인의 이주와 삶을 주제로 하는 디아스포라 퍼포먼스 공연,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이어지는 고려인 유랑의 삶에 관한 전시, 한국으로 귀환한 고려인들의 이주와 정착에 관한 학술회의 등이 열린다.

퍼포먼스 공연인 '나는 고려인이다'는 1937년 연해주로부터 2017년 광주까지 시대를 풍미했던 고려인 예술가들의 삶을 연극·합창·영상 등 복합 퍼포먼스 형식으로 표현한다.

퍼포먼스에 등장하는 예술가는 시인 조명희(1930년)·시인 강태수(1938년)·음악가 정추(1958년)·가수 최빅토르(1980년)·광주 고려인마을의 시인 김블라드미르(2017년) 등이다.

전시회인 '1만5천km 점, 선, 면 유랑의 역사'는 오는 9월 2일부터 30일까지 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콘퍼런스홀 복도에서 선보인다.

김병학 시인이 25년간 카자흐스탄에 살면서 수집한 자료와 고려인 유물 수집가 최아리따·고려인 극작가 한진 선생의 유가족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자료 1만여 점 가운데 일부를 선별해 전시한다.

문화정보원 2층 콘퍼런스홀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서는 고려인들이 처한 현재 상황과 이들을 현실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https://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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