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루스 체중 10배 초식공룡, 美 시카고 필드뮤지엄 전시

입력 2017-08-31 10:28
티라노사우루스 체중 10배 초식공룡, 美 시카고 필드뮤지엄 전시

'파타고티탄 마요룸' 역대 최대 크기 화석…개관 125주년 프로젝트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전세계에서 가장 크고, 보존 상태가 가장 완벽하고, 가장 유명한 공룡"으로 평가받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화석 '수'(Sue the T-Rex)를 소장한 미국의 대표적인 자연사박물관 시카고 필드뮤지엄(Field Museum)이 '수'를 왜소해 보이게 만든 거대한 몸집의 새 식구를 맞이한다.

필드뮤지엄은 30일(현지시간), 지난 2012년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에서 발견돼 '파타고티탄 마요룸'(Patagotitan Mayorum)으로 명명된 '역대 최대' 신종 초식공룡의 화석을 내년 초부터 박물관 중앙홀 스탠리 필드 홀(Stanley Field Hall)에 전시한다"고 밝혔다.

2000년부터 17년간 중앙홀에 전시됐던 '수'는 지난 2월 해체작업에 들어가 관내 2층에 새로 조성될 '수 특별 전시관'으로 이동한다.

파타고티탄 마요룸은 중생대 백악기인 약 1억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던, 거대한 몸집에 목이 긴 티타노사우루스(Titanosaurus)속 초식공룡으로 몸체 길이 37m, 몸체 높이 6m, 생존 당시 체중은 70t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990년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에서 발굴된 최강의 육식공룡 '수'와 비교하면 몸체 길이 3배, 체중은 10배에 달한다.



박물관 측은 "새 전시물은 실제 화석 '수'와 달리 복제 화석이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직접 만지거나 다리 사이를 걸어다닐 수 있다"면서 "파타고티탄 마요룸 공룡 복제 화석이 전시되는 것은 뉴욕 자연사박물관(2016)에 이어 전세계 2번째"라고 소개했다.

1893년 설립된 시카고 필드뮤지엄은 개관 125주년을 맞는 해를 기념하고, '세계 최고의 공룡 화석 전시장'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1천650만 달러(약 190억 원)를 들여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필드뮤지엄의 얼굴로 자리잡고 수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은 인기 공룡화석 '수'를 중앙홀에서 치우는 것이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필드뮤지엄은 1997년 경매에서 공룡화석 최고가인 836만 달러(약 94억 원)를 주고 '수'를 매입했으며, 2000년 공식 첫 선을 보인 후 방문객 수가 매년 15~20%씩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필드뮤지엄 방문객 수는 전년대비 19% 늘어난 165만 명이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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