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길목을 지키는 투자전략이 필요"
(서울=연합뉴스) 극단적인 수준까지 치솟았던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위험지표가 최근 2주간 하락했다.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던 글로벌 경기와 위험 간의 스프레드가 저점을 형성했다는 점과 국내 증시와 정보기술(IT) 섹터를 짓누르던 외국인 순매도가 한풀 꺾였다는 점은 증시가 조정의 끝자락에 서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아직 글로벌 이벤트가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한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정점을 통과했지만 아직은 남아있다.
8월 잭슨홀 미팅 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대차대조표 축소 및 테이퍼링에 대한 향후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결국 이달 ECB와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까지 주식시장은 선진국 중앙은행의 눈치를 봐야 한다.
미국 의회가 하계휴가에서 복귀하면서 정치적 이슈도 부각될 것이다. 내년 예산안 및 부채한도 상향 조정, 세제개편안 등의 결정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폐쇄와 같은 발언들을 할지 주목할 필요도 있다.
이벤트성 이슈가 지나가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기업 이익의 변화를 확인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국내의 이익수정 비율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양국 기업의 이익 사이클도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의 3분기 매출총이익률 예상치는 9.2%로 1990년 이후 최고 수준(9.5%)에 근접한 수준이다.
코스피(KOSPI) 기업의 영업이익률도 3분기 9.9%로 정점 형성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익 사이클 정점 우려를 얼마나 완화할 수 있는가가 확인해야 할 과제다.
우선 이익 개선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사이클 정점 우려가 완화되어야 배당확대나 지배구조 개편 등과 같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재평가 요소들이 본격적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현시점에서는 '길목을 지키는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매도의 정점을 통과(공매도 비중 축소)하고 2017년 영업이익 추정치 대비 상반기 달성률이 높으면서 하반기에도 이익 증가(상반기보다 높은 하반기 영업이익률)가 예상되는 한편 주가 고점과 괴리율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정유, 상사(지주사 포함), 운송, IT 하드웨어 업종이 여기에 해당한다.
(작성자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duke7594@hanafn.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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