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홈런' 강민호 "이제부터라도 팀에 도움되고 싶다"
KBO리그 역대 32번째 3년 연속 20홈런 달성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안방마님' 강민호(32)의 부상 때문에 적잖은 고민을 했다.
강민호는 무릎 통증에 시달렸다. 지난 6월 28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는 5-5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무사 1루에서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심상치 않은 신호였다. 경기 내내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해야 하는 포수에게 무릎 부상은 치명적일 수 있다.
강민호의 무릎 통증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왔다. 적절한 휴식을 취하며 치료를 받아야 마땅하지만, 강민호와 백업 포수 간의 기량 차이가 워낙 커 롯데는 해법을 찾지 못했다.
점점 지쳐갔던 것일까.
롯데는 후반기 들어 살아나며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중심 역할을 해야 할 강민호는 오히려 침묵하는 날이 많아졌다.
전반기 79경기에서 타율 0.305·17홈런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들어 29일까지 31경기에서 타율 0.215·2홈런에 그쳤다.
이런 강민호가 29∼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2연전의 첫날 5타수 2안타 1타점의 활약을 펼친 데 이어 이튿날에는 결승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30일 경기는 송승준(롯데)과 함덕주(두산)의 팽팽한 선발투수전으로 펼쳐졌다.
기나긴 '0'의 균형을 깬 주인공이 강민호다.
강민호는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불펜 투수 김승회의 시속 143㎞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20호 홈런으로, 강민호는 KBO리그 역대 32번째로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롯데는 강정호의 대포에 힘입어 30일 두산전에서 5-2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하고 중위권 싸움에서 다시 힘을 얻었다.
경기를 마친 강민호는 "홈런을 노린 것은 아니고, 가볍게 맞힌다는 생각으로 휘두른 것이 홈런으로 연결됐다"며 "경기 전 (조원우) 감독님이 타격 시 다리를 드는 게 (마음이) 급해서가 아니냐고 말씀해주신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년 연속 20홈런에 대한 특별한 감회는 없다. 최근 팀이 상승세일 때 도움이 못 됐는데 이제부터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원우 감독은 "강민호의 결정적 한 방이 팀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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