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플랜트노조 도심 행진…도로 온종일 '몸살'

입력 2017-08-30 19:33
대한애국당·플랜트노조 도심 행진…도로 온종일 '몸살'

'태극기 행진' 퇴근길 정체 극심…플랜트노조는 청와대 행진

조원진 "한국에 포탄 떨어지면 '문재인씨' 책임" 강경 발언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세력이 모인 대한애국당의 창당대회와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의 포스코 규탄 집회가 이어진 30일 오후 내내 서울 도심에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대한애국당은 이날 오후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당원 3천 명이 모인 가운데 창당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5시께부터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무죄 석방', '사기 탄핵', '탄핵 무효' 등을 외치며 장충체육관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동대문(흥인지문)을 거쳐 종로5가까지 약 2.4㎞를 행진했다.

동대문 일대부터 종로5가까지 진행방향 4개 차로 전 차로를 이용해 행진한 데다, 대열이 1㎞에 이를 정도로 길게 늘어진 탓에 퇴근 시간인 오후 6∼7시께 인근에 심각한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퇴근 차량 수십 대가 한 번에 경적을 울리면서 정체에 불만을 표시하자, 행진 참가자들은 차량에 고함을 치거나 태극기를 휘두르며 위협했다.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로 선출된 조원진 대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 100일 만에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면서 "헌법재판소장, 대법원장, 검찰총장 등에 죄다 왼쪽 눈만 뜬 사람이 앉았다. 좌파 정권으로부터 정의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있는데 주사파 청와대는 거짓말만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포탄 한 발이라도 떨어지면 문재인 씨 책임"이라며 문 대통령을 '문재인 씨'로 지칭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7시께 종로5가에 집결해 1시간가량 마무리 집회를 벌인 후 오후 8시께 해산했다.



앞서 플랜트노조는 조합원 2천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임단협 승리 플랜트노조 광양지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포스코가 시행하는 최저낙찰제로 전문건설업체들이 인건비를 축소하다 보니 광양지역 노조의 합리적인 임금 요구안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포스코에 최저낙찰제 폐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오전에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집회를 벌인 후 오후에 1천600명이 광화문 세종로 소공원으로 이동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이 때문에 광화문 삼거리∼청운효자동 일대 교통이 오후 1시께부터 1시간가량 정체에 시달렸다.

특히 경복궁역부터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는 올라가는 방향 2개 차로가 모두 통제되는 바람에 자가용이나 버스로 해당 구간을 지나려던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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