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분쟁 전환점 될까…신동주, 민유성과 자문계약 해지(종합)
경영권 분쟁서 '핵심 브레인' 역할…"지주사 설립으로 역할 소멸"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자신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해온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의 자문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민 전 행장은 2015년 7월부터 본격화한 롯데가(家) 형제 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국 사정에 어두운 신 전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진행한 각종 송사(訟事)와 여론전 등의 전략을 주도적으로 입안하고 실행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30일 신 전 부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최근 '한일 롯데 경영지배의 복원'을 목적으로 체결했던 민유성 나무코프 대표(전 산업은행장)와의 자문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SDJ코퍼레이션은 2016년 10월 31일부터 2018년 10월 31일까지 2년간 민 대표와 자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29일 롯데그룹 4개 계열사의 분할합병안이 통과되면서 롯데 지주회사 설립 절차가 마무리돼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이 추구했던 '한일 롯데 경영지배 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고 이에 따라 민 대표의 역할도 소멸된 것이 자문계약을 해지한 배경으로 알려졌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그동안 민유성 대표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성과를 내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며 "자문계약 해지는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 대표가 SDJ코퍼레이션이 한국의 B리조트에 투자하도록 하는 등 현실성이 떨어지는 자문을 한 것도 이번 해촉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신 전 부회장이 한국 사정에 어두워 그동안 전략가인 민 전 행장에게 크게 의존했지만 정작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며 "민 전 행장과 결별하면서 롯데가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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