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절대권력에 접근하는 시진핑…지방정부에 '핵심옹호' 판공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지방정부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절대권력으로 옹립하기 위한 부서 신설 붐이 일고 있다.
중국 산시(山西)성의 각 현(顯)·시 정부와 기관, 학교, 기업에 최근 잇따라 '핵심수호 판공실'이라는 새로운 사업부서가 들어서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30일 보도했다.
이 부서는 시 주석을 당 중앙의 '핵심'으로 확립하고 수호하기 위한 선전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뤄후이닝(駱惠寧) 산시성 서기가 지난 4월 회의에서 각급 당조직에 핵심 옹립 운동과 교육강화를 지시함에 따라 각 조직이 5월초부터 인력을 선발해 '핵심 수호 및 실천주제 교육 판공실'을 설립했다.
종합팀, 선전팀, 연락팀으로 구성된 이 판공실은 각 당조직의 서열 2위 인사가 책임을 맡도록 했다.
이 판공실의 설립은 중국 공산당이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시진핑 1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시범 정치사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에서 '핵심' 지위를 부여받으며 1인 지도체제를 내세우자 각 지방에서는 핵심 옹립 조치가 잇따랐다.
당시 공보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시 주석은 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 시절에만 사용됐던 '핵심'이란 수식어를 다시 달았다.
이후 중앙과 지방 당정조직은 시 주석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며 그의 강연, 지도 내용을 집중 학습하는 것을 주된 과제로 삼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계열의 인사로 여겨졌던 뤄후이닝 서기가 시 주석 핵심옹립 활동을 선도함에 따라 앞으로 각 지방조직에서도 유사한 부서 신설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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