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건보 진료비 34조 9.2% '껑충'…노인 지출비중 40%

입력 2017-08-30 12:00
수정 2017-08-30 15:56
상반기 건보 진료비 34조 9.2% '껑충'…노인 지출비중 40%

진료비 지급액 1인 평균 67만원, 70세이상엔 222만원 써

1인당 월 보험료 부담은 4만9천322원 5.1%↑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노인질환·임플란트·임산부 초음파 진료비가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가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건보 진료비는 33조9천85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조8천604억원 증가했다.

입원 진료비는 12조1천194억원으로 전년보다 9.5% 늘었고, 외래 진료비는 14조2천279억원으로 9.9% 증가했다. 약국 진료비는 7조6천385억원으로 7.3% 증가율을 보였다.

진료비 상승은 고령화와 건보 보장성 강화 정책이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에 65세 이상 노인에게 쓴 진료비는 13조5천689억원으로 전년보다 11조9천584억원에 비해 13.5% 증가했다.

노인이 가장 많이 진료받은 질병은 노년 백내장, 알츠하이머 치매, 폐렴, 고혈압, 치은염, 기관지염 등이었다.

건보 전체 진료비에서 65세 이상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35.4%, 2014년 36.3%, 2015년 37.6%, 2016년 38.7, 올해 상반기 39.9%로 계속 커지고 있어 곧 4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임플란트 건보 적용대상이 70세에서 65세로 확대되면서 치과 진료비도 크게 증가했다.

치과병원과 치과의원의 진료비 증가율은 각각 29.0%, 23.1%로 의료기관 전체 평균 9.2%보다 훨씬 높았다.

산부인과 진료비도 22.2% 증가했다.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으로 고위험 임산부 지원이 많아지고 임산부 초음파가 작년 10월에 급여화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임현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정보융합실 차장은 "노인, 임산부, 치과 진료 증가와 더불어 4대 중증질환에 대한 교육상담료 급여화, 대장암 치료제 등 고가항암제 급여화, 한방병원 진료 증가 등도 진료비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6월 기준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천85만명이다. 이중 직장가입 적용인구는 3천701만명으로 전체의 72.8%를 차지했다.

상반기 보험료 부과액은 25조8천168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1인당 월 보험료는 4만9천332원이었다.

상반기 1인당 진료비는 67만2천원(연간 134만3천원)으로 8.7% 증가했다.

10세 미만의 1인당 진료비는 48만7천원으로 전연령 평균 진료비의 72%가량이었고, 70세 이상은 222만7천원으로 3.3배 수준이었다.

국내 매출액 상위권을 기록하는 '빅5' 의료기관(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에 지급된 진료비는 1조4천518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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