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의학이 원류"…한국 한의학 드라마에 불쾌감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매체들이 최근 한국의 한의학 드라마 방영을 놓고 중의학이 한의학의 원류인데 왜곡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30일 중국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 등 매체들은 최근 한국에서 드라마 '명불허전'이 방영되면서 한방의 효능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드라마에서 한국의 전통 의학이 최고라고 내세울 뿐 중국에서 전래한 것이라는 점은 도외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삼은 이 드라마는 조선의 의생인 '허임'이 현대의 서울로 날아와 침구로 정신이 혼미한 소녀의 생명을 구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한국이 일관되게 '전통의학 문화'를 선전하고 있고 최근 10년간 이런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2009년 동의보감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동의보감의 많은 내용이 중의학에서 유래된 것이라면서 중국 의학서인 소문(素問), 영추(靈樞), 상한론(傷寒論) 등을 참고했고 동의보감의 핵심 내용도 중의학의 '기혈운행, 사상 분변, 오행상극'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고소식망은 "동의보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한의학과 그의 문화적 모체인 중의학 간 관계가 모호해졌다"면서 "그러나 조금만 역사적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누구에게 배웠는지를 알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매체인 양광콴시망은 "한국이 전통 의학을 홍보하는 데 힘을 기울여오고 있으며 특히 최근 10년간 매우 뚜렷하다"면서 "그러나 동의보감은 사실상 많은 내용이 중의학에서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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