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미사일 발사징후 미리 파악하고도 정보수정·분석 혼선"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정부가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수시간 전에 파악하고도 국민에 공개할 발사 정보를 수정하는가 하면 방위성 분석 내용을 바꾸는 등 혼선을 빚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전날 오전 긴급정보네트워크 시스템인 엠넷(Em-Net)을 통해 발송된 미사일 발사 정보에는 도호쿠(東北)지방 방향으로 발사된 것으로 전했지만, 14분 뒤에는 홋카이도(北海道) 상공을 거쳐 태평양으로 북한 미사일의 비행 방향을 다소 수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일본 정부 관계자는 "실질적인 영향은 없다"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는 "오차가 있다고는 해도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예측의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성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3개로 분리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이 분석내용은 야간에 바뀌었다.
방위성 담당자는 "분리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수정했고, 오노데라 방위상은 미사일이 분리됐을 가능성도 포함해 분석하고 있다고 이전 발언을 다소 후퇴시켰다.
관저가 아닌 사저에서 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도마에 올랐다.
이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오노데라 방위상은 오전 6시가 넘은 시각 총리관저에 도착했지만, 아베 총리는 이보다 훨씬 늦은 6시 23분께 관저에 들어왔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내각 출범 이후 도쿄(東京) 시부야(澁谷)의 도미가야(富ケ谷)의 사저에서 관저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나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제까지 없던 중대하고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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