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 산화되는 것을 막겠다"…tvN의 기자 드라마 '아르곤'
김주혁·천우희 주연, 9월4일 밤 10시50분 첫방송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SBS TV 월화극 '조작'은 산으로 갔다. tvN 월화극 '아르곤'은 성공할까.
기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의 '필패' 행진에 '조작'이 가세한 상황에서, '아르곤'이 9월4일 밤 10시50분 새롭게 시작한다. 8부작으로 짧게 치고 빠지는 '아르곤'이 선보일 기자 이야기는 어떨까.
제작진은 30일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개의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자극적으로 편집된 낚시성 기사와 교묘하게 조작된 가짜뉴스 속에서 팩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아르곤'은 부정을 고발하고 억압에 맞서는 진짜 기자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제목 '아르곤'은 원자번호 18번의 원소이자 드라마의 무대인 HBC 방송사의 유일한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원소 아르곤(Ar)은 산소가 다른 물질을 산화시키지 못하게 막는 안정화된 기체"리며 "탐사보도 프로그램 '아르곤'은 진실이 산화되는 것을 막는 보호막이 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입관과 싸우고 딜레마에 고민하는 인간으로서의 기자, 그 치열한 민낯과 날 것의 드라마를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혁이 '아르곤'의 팀장이자 기자 겸 앵커 '김백진'을 맡았다.
'정직한 보도를 추구하는 팩트 제일주의자'로, 까다롭고 차갑다. 하지만 사실은 속 깊고 따뜻한 남자로, 3년 전 상처한 뒤 사춘기 중학생 딸을 홀로 키운다.
김주혁은 2015년 tvN '응답하라 1988'에 특별출연 형태로 얼굴을 내밀었으나, 본격 드라마 출연은 2013년 '구암 허준'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대본에 무리수가 없다. 이렇게 무리수가 없는 대본은 처음"이라며 "사건보다는 사람 중심 드라마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영화계 신예 천우희가 여주인공 '이연화'를 맡았다. HBC 계약직 기자이자 '아르곤'의 막내다.
파업 참여를 이유로 해고된 기자들의 결석을 채우기 위한 특채로 HBC에 입성한 그를 동료들은 '시용 기자', '용병 기자'라 부른다. 동료들의 외면과 회사의 무관심 속에서 2년의 계약기간을 거의 채우고, 계약만료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탐사보도팀에 배정받았다.
SBS TV 월화극 '조작'에서는 비리 검사로 출연 중인 박원상이 '아르곤'에서는 고참 취재 기자 '신철'로 변신한다. '조작'에서는 기자를 피하기만 하는 검사를 연기하는 그가 '아르곤'에서는 검찰과 경찰을 취재하는 베테랑 기자로 변신한다.
이승준이 HBC의 출세지향적 보도국장 '유명호', 이경영이 HBC의 메인 앵커 '이근화'를 연기한다.
이들 외에 신현빈, 박희본, 심지호 등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이윤정 PD는 "내용이 SBS '조작'과 겹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굉장히 다른 드라마인 것 같다"며 "'아르곤'은 사건을 쫓는 굵은 스토리의 드라마가 아니다. 사람을 중심으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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