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간담회 무산…반대측 저지

입력 2017-08-29 18:39
수정 2017-08-29 18:44
제주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간담회 무산…반대측 저지

"안개일수 등 예비타당성 조사 자료 오류 해명하라"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위해 29일 진행하려던 동굴 등 현황조사 분야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간담회가 공항 건설 반대 주민의 저지로 무산됐다.

제2공항반대대책위원회 주민 50여명은 이날 오후 '제주 제2공항 건설 동굴 등 현황조사 및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열리는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입구 계단을 막아섰다.

행사장 출입이 저지되자 간담회에 참석하려던 주민들도 읍사무소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반대 주민들은 "국회가 제2공항 예산을 반영하며 피해 주민과 합의하라고 했는데도 이런 절차 없이 국토교통부가 주민간담회를 열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떤 합의 과정이 없이 진행되는 주민간담회를 반대하며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안개 일수 자료 등 오류로 지적한 부분에 대해 먼저 명확히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간담회에 참석하려던 주민은 "제2공항 예정지에 대한 환경적 검토에 대한 설명회로,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 들어보려고 왔다"며 "행사 자체를 무조건 저지하는 것은 잘못돼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주민간담회는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돼 내년 7월 19일까지 진행되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설명회다.

국토교통부는 제2공항 예정용지에 분포한 동굴과 생태계(동·식물), 환경질(대기질, 소음, 진동), 경관, 항공소음 영향 등을 과업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간담회를 조만간 다시 열 예정이다. 다음 달 말께에는 동굴 및 생태계 조사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전략환경평가는 제2공항 건설을 환경적 측면 적정하게 계획하고 건설 공사가 타당한지를 검토하는 과정이다.

환경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민 의견을 수렴한 최종보고서가 내년 제출되면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환경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 건설 공사가 진행된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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