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100타점 앞둔 김하성 "4번 타자, 힘들지 않다"
시즌 98타점으로 역대 3번째 유격수 100타점 눈앞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에서 유격수 100타점은 역대 단 2명만 달성한 귀한 기록이다.
홍세완(39)이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2003년 딱 100타점을 채워 신기원을 열었고, 강정호(30)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마지막 해였던 2014년 117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김하성(22·넥센)은 역대 3번째 유격수 100타점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435타수 131안타), 20홈런, 98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앞으로 타점 2개만 더하면 김하성 역시 대기록에 도달하게 된다.
100타점을 달성한 유격수를 보기 힘든 건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 특성 때문이다.
내야의 '야전 사령관' 격인 유격수는 팀에서 가장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가 맡는다. 그래서 2할대 초반 타율의 유격수도 쉽게 볼 수 있다.
대신 김하성처럼 유격수가 공격력까지 뛰어나면 그 팀의 타선은 피해갈 곳이 없어진다.
게다가 김하성은 유격수에 4번 타자까지 도맡아 한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팀을 떠난 뒤 한동안 후임자를 찾지 못해 고민했던 넥센은 김하성의 등장으로 한시름 놨다.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김하성은 "앞으로 2타점만 추가하면 기록을 세우는 건 알고 있다. 그렇지만 타석에 들어가서는 (100타점에 관한 생각을) 전혀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4번 타자라서 특별히 힘들지는 않다. 대신 생각할 게 많은 유격수까지 하면서 (4번 타자를 맡아) 신경 쓸 게 많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의 4번 타자 타율은 0.326으로 시즌 타율보다 오히려 높다.
김하성은 "아무래도 4번 타자라 더 자주 찬스가 걸린다. 그래서 투수도 볼 배합에 더 신경 써서 던질 거다. 그런 것까지 생각해야 하는 게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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