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사, 인력 구조조정 놓고 신경전
"고용안정 선언하라" vs "인력 구조조정 불가피"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는 29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고용안정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4조5천654억원 달성, 부채비율 94%로 초우량기업 진입 기준을 달성했고, 회사 구성원 노력과 고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6분기 연속 흑자기업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무슨 말이냐"고 회사의 휴업 방침을 비판했다.
회사는 고용보장을 전제로 노조에 요구한 고통분담(기본급 20% 임금 반납)을 철회하면서 9월부터 유휴인력 때문에 휴업과 휴직 등 인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노조의 주장과 관련해 "상반기 4조5천여억원 순이익을 냈다는 것은 회사 분할(4개 회사로 분사)에 따른 것이고, 현대중공업의 순이익은 628억원, 이익률 1.11%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 "조선·해양 경기 회복 지연으로 수주잔량이 급격히 감소해 이미 3개 도크의 가동을 중단했고, 5천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유휴인력이 발생함에 따라 교육, 휴직 등의 조치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쟁의대책위원회 소속 위원과 노조간부 중심으로 4시간 파업을 벌였다.
회사는 조합원이 동참하는 파업이 아니어서 생산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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