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꽃제비 인권문제 다룬 재연극 '우리는 행복해요' 공연

입력 2017-08-29 16:33
미국서 꽃제비 인권문제 다룬 재연극 '우리는 행복해요' 공연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국내 북한인권단체인 나우(NAUH)는 29일부터 오는 9월 9일까지 미국 워싱턴과 뉴욕 등지를 돌며 북한 시장의 생성과 함께해온 꽃제비(노숙 아동)의 인권실상을 다룬 재연극 '우리는 행복해요'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꽃제비 경험을 한 탈북대학생 8명이 '꽃제비재연팀'을 구성해 재연극을 만들었다. 이들은 백악관 앞 광장과 뉴욕의 센트럴파크,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등지의 무대에서 당시 모습 그대로 분장하고 영어로 10여차례 공연을 할 예정이다.

'우리는 행복해요'는 학교에 가야 할 나이임에도 죽어가는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인 사과 한 개를 구하기 위해 아버지의 유품을 팔아야하는 눈물겨운 사연과 부모를 모두 여위고 노래를 팔며 장마당 곳곳을 떠돌아 보지만 결국엔 음식을 구하지 못해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성호 나우 대표는 "지난 5일 평안북도 주민과의 통화에서 꽃제비들이 길거리를 떠돌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함경북도 회령시·청진시·황해남도 안악군·양강도 혜산시 등의 상황도 마찬가지"라며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아동권의 문제제기를 회피하기 위해 애육원과 육아원을 만들어 떠돌아다니는 일부 꽃제비들을 강제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생존을 위해 노력하다가 장애를 얻고, 꽃제비의 삶을 살면서도 북한 당국으로부터 행복함을 강요당해야 했지만 지금은 탈북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누구의 강요도 없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행복, 북한 주민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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