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안양시 장애인-자원봉사자 백두산 등정
(안양=연합뉴스) 이복한 기자 = 안양시에 거주하는 장애인 25명이 안양시산악연맹 회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백두산 등정에 성공했다.
이들 장애인은 안양시산악연맹 회원과 자원봉사자 100여명의 도움으로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백두산 등정과 함께 고구려 유적지를 답사했다.
이필운 안양시장도 휴가를 내고 지원봉사팀에 합류했다.
이들은 첫날 비바람이 몰아치고 눈과 우박까지 내리는 기후 변화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으나 다음 날 재도전에 나서 민족의 기상이 서린 백두산 정상에 올랐다.
1천442계단을 걸어 정상에 오른 시각장애인 김정숙씨는 "백두산에 오른 것이 기적이고 내 인생의 최고의 날"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안양시 산악연맹 김기선 회장은 2010년 급성폐질환으로 사경을 헤매던 중 주변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은 것을 계기로 장애인과 함께 등산을 시작하게 됐다.
장애인과 봉사자들은 2011년 지리산을 시작으로 한라산, 태백산에 올랐으며 2년의 준비를 거쳐 이번에 백두산을 등정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장애가 있어도 해내고야 말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장애인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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