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동시 파업 결정…'무도'·'1박2일' 결방하나
MBC 라디오·교양 프로 이미 결방사태…KBS도 보도프로 차질 시작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KBS와 MBC 노조원들이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나란히 파업을 선언하면서 양대 공영방송의 방송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양 방송사는 파업에 앞서 이미 기자와 PD 등 일부 직군별 제작거부로 일부 프로그램에 차질이 생긴 상태로 총파업이 시작되면 추가적인 방송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일부 프로그램 결방 시작
MBC는 지난 28일 라디오PD들이 제작거부에 돌입하면서 FM4U(91.9㎒) 전 프로그램이 이틀째 결방되고 있다. 표준FM(95.9㎒)도 오전 6시~오후 8시를 제외한 새벽과 저녁, 심야 시간 프로그램이 결방되고 음악 특집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시사제작국 기자와 PD, 작가들의 제작거부로 'PD수첩'과 '시사매거진2580'이 결방되고 있다.
MBC노조 관계자는 "이미 시사 프로그램과 라디오는 파행이 시작됐다"며 "프로그램별 상황이 다르지만 파업이 진행되면 방송 차질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KBS의 양대 노조인 KBS노동조합(1노조)과 전국언론노조KBS본부(2노조)는 각각 다음달 7일과 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28일에 서울 지역 기자, 29일에는 지방 본부 기자가 제작거부에 들어가면서 일부 뉴스 프로그램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TV '조수빈의 경제타임'과 2라디오 아침, 정오, 저녁 뉴스 프로그램은 28~29일 이틀연속 취소됐다. 또 29일에는 1라디오 '뉴스중계탑'이 30분에서 10분으로 축소 방송됐고, 2TV '스포츠 하이라이트'가 결방된다.
2노조는 "30일부터 PD들이 제작거부에 돌입하면 '시사기획창' '취재파일K' '재난방송센터' 등도 잇따라 결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 2012년 '무한도전' 6개월 결방
드라마는 외주 제작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예능은 사전 제작 비축량이 있어 당장 결방 사태가 빚어지지는 않겠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무한도전'과 '1박2일'등 양사 간판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2년에는 '무한도전'이 파업 직후 결방되면서 6개월간 방송되지 못했다. 또 당시 'PD수첩'은 파업 종료 후에도 5개월간 방송이 재개되지 않으며 후유증도 길게 앓았다.
KBS 역시 파업이 길어지면 뉴스, 시사 프로그램, 라디오에 이어 예능 프로그램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MBC에 비해 채널과 프로그램이 훨씬 많은 KBS로서는 노조의 파업에 따른 부담 역시 클 수밖에 없다.
'1박2일' '불후의 명곡' '개그콘서트' '해피투게더' 등이 PD의 파업으로 정상 방송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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