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달러화약세·신흥국 개선 주목

입력 2017-08-29 07:49
[오늘의 투자전략] 달러화약세·신흥국 개선 주목

(서울=연합뉴스) 미국 증시에서 경기 흐름에 둔감한 방어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외 지역에선 여전히 민감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북핵 위험으로 조정을 받은 한국 증시에서도 상대적인 경기민감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방어주의 상대적 강세는 정보기술(IT)을 제외한 경기민감 분야의 전반적인 부진 때문인 것으로 확인된다. 미국 자본재와 내구소비재 신규 주문 증가율 둔화 등 경기지표 개선 흐름이 주춤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미국 제조업 출하재고 사이클이 작년 후반부터 마이너스(―)권에 진입하면서 올해에도 부진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8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도 전달보다 0.8포인트 떨어져 다시 반락했다.

반면 유로존과 일본 등 미국 이외 지역에서 이 지수는 전달보다 각각 0.8, 0.7포인트 높아져 양호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 증시 방어주의 강세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감축 영향권에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미국 증시는 연준 총자산 증가율이 높아질 때마다 속도를 내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따라서 연준 자산감축 실행은 증시에 부정적이다.

특히 미국 증시 가치평가(밸류에이션)는 2015년 후반까지는 연준 총자산 증가에 따른 유동성 개선의 힘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이후에는 경기사이클 개선을 동력으로 꾸준히 상승해 왔다.

자산감축이 시작되면 경기사이클이 호조를 보여도 온전히 그 효과를 반영하는 것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미국 증시에서 방어주의 강세가 나타나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존재하는 반면 미국 외 증시에선 양호한 제조업 경기지표 흐름 속에 밸류에이션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자산감축 시행이 예정된 상황에서 최근 미국과 신흥국 시장금리 하향 안정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장금리 하향 안정세는 유로존 시장금리와 차이를 좁혀 달러화 하향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6월 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신트라 포럼 연설이 달러화 약세 심화에 영향을 미쳤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 확대와 구조조정 효과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당분간 달러화 약세와 신흥국 기초여건(펀더멘털) 개선 흐름이 한국 증시 호조세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작성자 :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hjchang@hi-ib.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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