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케이로스 감독, SNS통해 여론몰이 "최악의 훈련환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란 축구대표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에서의 훈련 환경이 좋지 않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는 29일 페이스북 계정에 비가 오는 파주스타디움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보조경기장의 잔디 상태 사진을 올리며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우린 최고의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라고 밝혔다.
케이로스 감독이 올린 사진은 총 4장이다. 훈련 첫날인 27일 흙바닥이 보이는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보조경기장의 모습과 해당 경기장에서 몸을 푸는 이란 선수들의 모습, 둘째 날인 28일 비가 오는 파주스타디움의 전경과 이를 걷는 선수들의 모습을 게재했다.
한국이 최악의 훈련 장소를 제공했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할 것이라는 의도가 다분하다.
케이로스 감독이 글을 올리자 이란 축구팬들도 뿔을 내고 있다.
이란 팬들은 케이로스 감독 SNS에 댓글을 남기며 한국을 맹비난했다.
페이스북 아이디 '마수드'는 "왜 한국은 우리에게 이런 끔찍한 훈련장을 제공했나?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고 남겼다.
'하미드 래시가리'는 "이 사진을 보니 한국이 우리를 꺾기 위해 얼마나 발악하는지 잘 알 수 있겠다"고 남겼다.
케이로스 감독이 SNS를 통해 한국을 비난한 것은, 한국의 지원을 트집삼아 이란 대표팀을 결속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하다.
사실 한국의 지원은 이란에 비하면 굉장히 후한 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A매치 사흘 전부터 훈련장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지원 의무가 없는 27일 인천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을 훈련 장소로 섭외해줬고, 28일과 29일은 파주스타디움을 잡아줬다.
케이로스 감독은 적반하장 식으로 인천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시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목청을 높이더니 SNS를 통해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홈 텃세'는 이란이 더 심했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조명탑이 없고 잔디 상태도 좋지 않은 훈련장을 제공 받았다.
결국 숙소에서 1시간이나 떨어진 경기장으로 훈련장을 바꿨다.
훈련장 문제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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