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음악창작 지원공간 생긴다…한국판 '엘 시스테마'

입력 2017-08-29 06:00
청소년 음악창작 지원공간 생긴다…한국판 '엘 시스테마'

2021년 서울 양천구에 개관…클래식·실용음악·엔지니어링 프로그램 운영

저소득 청소년 정서지원 프로그램 특화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에 처음으로 청소년 전용 음악창작 공간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021년 개관을 목표로 양천구 신정동에 '시립청소년음악창작센터'를 만든다고 29일 밝혔다.

예산 215억원을 투입해 5층짜리 전용 건물을 짓는다.

여기엔 전문 음악장비를 갖춘 작업실·녹음실과 음악연습실, 감상실, 보컬·댄스 트레이닝룸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청소년음악창작센터에서 음악교육과 창작프로그램을 운영해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오케스트라 같은 클래식은 물론 청소년들의 관심이 큰 실용음악 관련 보컬·댄스·작사·작곡 과정, 미래 직업으로 주목받는 음반 엔지니어링·설비 등 폭넓은 교육 과정이 개설된다.

서울시향과 국공립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구성된 '전문가 멘토단'이 청소년들을 돕는다.

저소득층 청소년에겐 프로그램 비용을 전액 감면해준다. 경제적 부담 없이 누구나 음악창작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서울시 방침이다.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정서 지원 프로그램은 특화한다. 롤모델은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 정부 지원을 받는 오케스트라 육성 재단이다. 1975년 빈민층 청소년 11명으로 오케스트라를 시작했으나 현재는 26만명이 이 재단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적 지휘자인 구스타보 두다멜이 엘 시스테마 출신이다.

마약,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청소년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해온 음악교육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서울시는 청소년음악창작센터에서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만들어 '문화공간 허브'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밝혔다.

센터 안에 들어서는 공연장과 카페, 야외 쉼터는 지역 주민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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