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궁합(?)' 경제부총리·한은 총재 이번에는 저녁 '번개'

입력 2017-08-28 20:56
'찰떡궁합(?)' 경제부총리·한은 총재 이번에는 저녁 '번개'

국회 기재위 마치고 김 부총리 제안에 이 총재 흔쾌히 수락

오는 31일 금통위 앞두고 대화 내용에 관심 집중



(세종=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만에 또 만났다. 예정에 없던 '번개' 만남이다.

오는 3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불과 며칠 앞두고 이뤄진 이번 경제·통화당국 수장의 만남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8일 기재부와 한은 등에 따르면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저녁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만남은 즉석에서 이뤄졌다.

이날 기획재정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 참석차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온종일 국회를 지켰다. 다행히 업무보고가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김 부총리가 이 총재에게 '저녁을 함께 하자'고 깜짝 제안을 했고, 이에 이 총재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번개'가 성립됐다.

기재부 측에서는 고형권 1차관과 송인창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등이, 한은 측에서도 이 총재 외에 윤면식 부총재 등이 함께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의 공식 양자회동은 이번이 세 번째다.

김 부총리는 지난 6월 취임하자마자 한은을 방문해 이 총재와 오찬회동을 갖고 경제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두 번째 오찬 만남을 가졌다. 당시 이 총재는 하계휴가 중이었지만 김 부총리의 제안에 흔쾌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에 따르면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후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김 부총리는 2008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실 재정경제비서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한은 부총재보였던 이 총재와 함께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에 대응했다.

이후 김 부총리는 아주대 총장 시절인 재작년과 작년에 한은 창립기념 행사에 꼬박꼬박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세 번째 만남이 주목받는 것은 불과 며칠 뒤인 오는 31일 한은 금통위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양측이 경기 인식이나 우리 경제현안에 대한 의견을 자연스럽게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부총리가 그동안 금리는 금통위의 고유 권한이라고 강조해온 만큼 기준금리와 관련한 직접적인 얘기는 오가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지는 자리"라고 전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