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환경청 "8명 실종 산사태 기후변화가 일부 영향"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위스 연방 환경부는 28일(현지시간) 최근 남동부 본도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사태에 기후변화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르크 샤르돈 스위스 연방 환경청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본도의 산사태를 예로 들면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알프스의 빙하가 녹고 지반이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물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 환경청에 따르면 스위스는 1864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평균 기온이 2도 올랐다. 전 세계 평균 기온이 0.9도 오른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평균 기온이 오른 셈이다.
연방 환경청은 일부 도시에서 열섬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면서 2060년까지 1∼3도가량 평균 기온이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달 23일 스위스 남동부 그라우뷘덴 칸톤(州)의 본도에서는 지진 규모 3과 맞먹는 산사태가 발생해 8명의 등산객이 실종되고 마을이 피해를 봤다.
여러 겹의 암석층으로 이뤄진 산에서 표면 암석층을 물이 밀어내면서 산사태가 일어났다는 지질학적 분석도 있지만 빠른 속도로 녹는 빙하가 지반을 불안정하게 만든 것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찰은 추가 산사태 우려 때문에 실종자 수색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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