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서 석탄산업 중심부서 대규모 시위…"화력발전 반대"

입력 2017-08-28 18:58
獨서 석탄산업 중심부서 대규모 시위…"화력발전 반대"

경찰과 충돌…일부 시위대 경찰봉으로 구타당해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에서 석탄 화력발전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활동가 수천 명이 독일 석탄산업의 심장부에서 시위를 벌였다.

'탈원전'을 기치로 내세운 독일이 국내 갈탄 산업 보호 등을 위해 화력발전의 비중을 여전히 높게 유지하는 것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독일을 비롯해 네덜란드, 폴란드, 스웨덴, 체코, 벨기에, 영국 등 유럽 각지에서 6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들었다.



시위대는 지난 18일부터 독일 석탄산업의 중심지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에르켈렌츠로 모여들기 시작해 텐트를 치며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이들은 베이스캠프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지난 25일 경찰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100∼300명 단위로 나뉜 이들은 화력발전소로 갈탄을 실어나르는 철로를 따라 베드부르크 지역에서 3시간 동안 행진했다.

총 3천500여 명이 참여한 이날 시위에서 이들은 '우리는 멈출 수 없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는 등 석탄산업이 이산화탄소 등을 배출해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데 대해 항의 표시를 했다.

시위대는 첫 번째 경찰 저지선을 뚫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경찰이 몇몇 시위대를 경찰봉으로 폭행하는 장면이 취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시위대는 화력발전소 인근까지 나아갔으나 결국 경찰 저지선에 막혔다. 경찰은 시위대를 포위한 뒤 버스로 이들을 호송했다.

녹색당과 좌파당은 소속 의원 등을 파견해 시위 과정을 지켜봤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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