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통상임금 우려에 자동차업계 경기전망 최저
전체 산업 경기전망도 16개월째 부진…IMF이후 최장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장기화와 파업 및 통상임금 문제로 인해 국내 자동차업계의 경기전망이 다른 업종보다 더욱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자동차·트레일러·기타운송장비) 관련 업종의 9월 전망치는 77.6을 기록, 기준선인 100을 한참 밑돌았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자동차 관련 업종은 제조업(92.6), 비제조업(96.6), 음식류(89.3), 전자·통신장비(89.5) 등 총 23개 업종 중 9월 전망치가 가장 낮았다.
600대 기업 전체의 9월 BSI 전망치는 94.4를 기록하며 16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했다.
IMF 외환위기 때인 1996년 7월부터 1999년 1월까지 31개월 연속 기준치 아래에서 맴돈 이후 최장 기록이다.
한경연은 "경기 회복세가 부진한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북핵, 통상임금 문제,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 등 여러 리스크 요인이 결합하면서 기업들의 기대감이 장기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BSI 실적치 역시 28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하회하며 부진했다.
8월 BSI 실적치는 88.5로, 4개월 만에 90 아래로 내려간 동시에 최근 6개월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내수부진, 미국 금리 인상 등 기존의 부정적 요인에 더해 휴가 시즌에 따른 생산 차질과 같은 계절적 요인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5.3, 비제조업이 92.7로 모두 전월(89.9, 94.0)보다 낮아졌다.
부문별로는 모두 부진한 가운데 내수(89.5), 수출(91.4), 자금 사정(97.5), 고용(99.3), 채산성(92.4)이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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