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유통업계, 매장·인터넷 융합 판매 서비스 확산
점포엔 시착용 샘플만 전시, 주문은 인터넷으로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오프라인 매장에는 의류와 신발 등 실제로 입어보거나 신어볼 수 있는 샘플 상품만 진열하고 실제 판매는 인터넷을 통해 하는 새로운 유통구조가 일본 유통업계에 확산하고 있다.
백화점과 패션빌딩 등을 운영하는 마루이(丸井)그룹은 의류와 신발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에 한해 점포에는 시착용 샘플 상품만 전시하고 실제 판매는 인터넷을 통해 하는 서비스를 내년 봄까지 도쿄(東京) 유라쿠초(有樂町)와 요코하마(橫浜)점 등 전국 10개 점포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마루이는 이들 점포에 구두 등의 신발류와 바지 PB인 '라쿠친' 시리즈 등 여성용 시착품만을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마루이 그룹은 현재 도쿄, 기치조지(吉祥寺), 시즈오카(靜岡), 지바(千葉) 현 가시와(柏)시 점포에 시험 도입하고 있는 이 제도를 내년 봄까지 요코하마점 등 10개 점포로 늘리기로 했다. 판매실적을 보아가면서 효과가 좋을 경우 신사용 셔츠와 바지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마루이 그룹은 이 제도 도입을 통해 매장면적을 종전보다 30% 정도 줄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약한 공간을 입주자에게 임대해 임대수입을 올리는 것은 물론 납품 등에 따른 작업부담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전했다.
소비자는 매장에서 색상과 사이즈 등을 확인한 후 매장 내의 태블릿 컴퓨터로 주문하거나 나중에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주문해도 된다. 마루이는 주문을 받으면 빠른 경우 이틀 내에 고객이 지정한 장소로 배송한다. 신발류는 송료 무료이며 의류는 3천 엔(약 3만 원) 이상이면 무료로 보내준다. 물론 반품도 가능하다.
부츠나 하이힐 등은 부피가 커 들고 다니기를 꺼리는 소비자가 많다. 업체 측은 매장에서 사이즈와 색상 등을 확인한 후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다음에 구입할 때는 더 간단히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소매업계에서는 최근 인터넷과 오프라인 매장의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패션빌딩을 운영하는 파르코에는 봉제품 통신판매 기업이 입주해 매장을 쇼룸으로 운영하고 있고 일용잡화와 주택설비 관련 용품 업체인 카인즈는 공구 통신판매업체와 공방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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