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의 고민은 '포수와 우타자'

입력 2017-08-28 16:20
선동열 감독의 고민은 '포수와 우타자'

"예비엔트리 정하며 포수 쪽에 시간 가장 많이 걸려"

"좋은 좌타자 많은데 우타자는 부족"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선동열(54) 한국야구 대표팀 감독의 고민은 포수와 우타자를 향한다.

선 감독은 28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예비엔트리 선정(42명) 회의를 연 뒤 "포수를 결정하는 데 시간이 가장 많이 걸렸다. 우타자에 대한 고민도 컸다"고 털어놨다.

11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개막하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에는 24세 미만 선수가 참가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는 3명이다.

선 감독은 "오늘 정한 예비엔트리 42명 중 도쿄돔을 밟아본 선수는 한 명(심창민)뿐이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은 친선 대회니까, 되도록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와일드카드를 활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포수 쪽을 살펴보면 쉽게 결심이 서지 않는다.

이날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포수는 한승택(23·KIA 타이거즈), 박광열(22·NC 다이노스), 주효상(20·넥센 히어로즈), 장승현(24·경찰청) 등 4명이다. 모두 1군 무대 경험이 많지 않다.

선 감독의 최종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현역 최고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30·두산 베어스)는 3년 뒤 열리는 도쿄올림픽 때까지 절정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양의지의 부담을 덜어줄 정상급 포수 한 명이 더 필요하다.

3년 안에 대표 포수 한 명을 추가로 결정해야 하는 선 감독은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예비엔트리를 정하며 더 냉혹한 현실을 확인했다.

좌타자 쏠림 현상도 선 감독의 걱정을 키운다.

이정후(19·넥센), 구자욱(24·삼성 라이온즈), 하주석(23·한화 이글스) 등 이미 소속팀에서 맹활약하는 좌타자는 많다.

하지만 넥센 4번타자로 뛰는 김하성(22) 외에는 타격에 능한 젊은 우타자가 보이지 않는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은 선동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데뷔 무대'다.

첫 무대를 준비하며 선 감독은 한국 야구의 약점과 마주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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