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韓, 중국의 속국" 오류 대응법 영상 제작·배포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잘못된 역사 왜곡에 대응하는 법을 알려주는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https://youtu.be/FQdqzRhjxLw)에 올렸다고 28일 밝혔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의 한국역사 오류에 대응하는 한국 청년'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미국과 중국의 국가 지도자가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속국"이라고 말하고 인식하는 것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앞으로 미국의 교과서, 박물관, 세계지도, 웹사이트 등으로 확산할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제작됐다.
분량은 8분 20초이며 '한국을 중국의 속국으로 잘못 알고 있는 외국인에게 어떻게 한국역사를 설명할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반크는 이 영상을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전파하고, 영어자막 처리한 영상도 만들어 전 세계에 배포할 예정이다.
영상은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한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시진핑 주석이 말하기를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라고 발언한 것을 먼저 알려준다. 그리고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젊었을 때 누군가 올바른 한국역사를 전해줬다면 이런 역사인식을 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라 가정하고 우리는 전 세계 차세대 지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한국의 역사를 알려야 한다고 영상 제작 취지를 밝힌다.
이어 ▲한국역사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한 중국 최고 국가 지도자들의 사례를 알려주고 ▲한국의 조공이 중국의 속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침략역사로 인해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주장은 오류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라고 주문한다.
최고 국가지도자들의 사례는 마오쩌둥 공산당 주석과 저우언라이 총리의 사례를 들었다. 마오쩌뚱 주석은 1964년 10월, 북·중 국경 확정이 끝난 직후 베이징을 방문한 북한 대표단에 "당신들의 경계는 요하 동쪽인데, 봉건주의가 조선사람들을 압록강 변으로 내몬 것"이라고 말했고, 저우언라이 총리는 1963년 6월, 북한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조선 민족은 조선반도와 동북대륙에 진출 후 오랫동안 거기서 살았다. 요하, 송화강 유역에는 조선 민족의 발자취가 남아있다. 조선이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속설은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밝혔다.
또 '조공'은 당시 아시아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국가 간 평화를 유지하는 독특한 외교형태였고, 중국의 선진 문화를 수용하는 방편으로 적절히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용됐다고 풀이하면서 이런 사실을 세계인들에게 설명하라고 일러주고 있다. 일본과 베트남 역시 과거 역사에서 중국과 조공 관계였지만 중국의 속국이라고 여기지 않듯 조공으로 인해 한국역사를 중국의 속국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영상은 세계의 많은 나라가 다른 나라로부터 침략받은 역사가 있고, 한국도 역사적으로 한, 수, 당으로부터 침략을 받았지만 당당히 싸워 나라를 지켰다는 사실을 부각해 소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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