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내년엔 연출 도전…만능엔터테이너 수식어 과분하죠"

입력 2017-08-28 14:08
수정 2017-08-28 15:36
임창정 "내년엔 연출 도전…만능엔터테이너 수식어 과분하죠"

코믹영화 '로마의 휴일' 주연으로 스크린 컴백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비트',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등에서 특유의 코믹 연기를 선보여 온 임창정이 6년 만에 코미디 영화로 돌아왔다.

이덕희 감독의 신작인 '로마의 휴일'에서 절도범 역을 맡아 오는 30일부터 관객과 만날 예정.

28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그동안 코믹영화에서 보여드렸던 모습과 달리 진지함을 지닌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라며 "웃음과 감동을 함께 주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코미디 영화"라고 소개했다.

'로마의 휴일'은 임창정이 전작 '창수'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덕희 감독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엉뚱하고 어딘가 모자란 듯한 절도범 삼총사가 나이트클럽에서 인질극을 벌이면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는다.

인질범들은 나이트클럽 사장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던 웨이터를 반장으로 뽑아 권력을 주고, 돈으로 무엇이든 해결하려는 재벌가 아들을 응징하는가 하면, 사장의 '갑질'에 시달리던 여자 종업원의 빚을 갚아주는 등 기존 계급 질서를 뒤엎는다.

"폐쇄된 나이트클럽 안에서 사회의 위계질서가 붕괴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에요. 제가 맡은 인한은 그동안 제가 했던 역할들처럼 방방 뜨는 역은 아니에요. 진지함 속에서 코미디 애드리브 연기를 시도했는데 편집 과정에서 많이 삭제돼 아쉽기도 하네요."

나이트클럽에 갇힌 인질범으로 출연한 연기자는 100여 명에 달한다. 몇몇 배우를 제외한 대부분은 배우 지망생들로, 한겨울 추운 날씨에도 얇은 의상으로 버티며 힘겹게 촬영을 이어갔다고 한다.

임창정은 "실제로 인질이었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힘든 환경에서 동고동락하면서 서로 격의 없이 친해졌다"며 특히 모든 배우가 어우러져 춤을 추는 엔딩 장면에서는 동고동락하면서 쌓아 온 주연배우와 인질들의 환상 호흡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자 이전에 가수로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임창정은 10월 둘째 주부터 신곡 3곡을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코미디 영화 '게이트'에는 주연배우뿐 아니라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내년에는 영화 연출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감독은 어릴 때부터 꿈이었는데 여건이 안돼서 미뤄온 것뿐이에요. 제작비 절감을 위해 제가 출연도 하고 제작, 각색, 음악까지 다 맡았죠.(하하)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휴먼 멜로' 영화예요. 드라마 스페셜을 통해 방영됐던 이야기를 각색했죠. 문화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아픔 속에서 살아가지만, 결국에는 우리 모두 착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면서 '만능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를 갖게 된 것에 대해서는 "과분한 칭찬"이라면서 "하는 일이 많다 보니 한 곳에 100%, 200%를 못 쏟아붓는 느낌이다. 언젠가는 이런 칭찬을 떳떳하게 받아봤으면 좋겠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제가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인 데다 변덕도 심하고 기복도 심해서 한 가지만 하지는 못 하는 성격이에요. 뭔가 하면 끝을 봐야 하고. 사람들 대부분 다 그런데 감추면서 사는 거 아닐까요?"

그는 "최종 목표는 '유쾌한 사람'"이라며 "한 50년 뒤에 은퇴하고 나서 '유쾌했던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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