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차별을 넘자"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 결성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성 소수자를 비롯한 모든 소수자가 고정관념과 차별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28일 결성됐다.
조직위는 이날 오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여자화장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는 사회적 소수자에게 행해지는 혐오와 차별이 제주에서 벌어지지 않게 하도록 축제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성 소수자는 당신과 똑같은 사람이지만 단지 이성애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겪지 않아도 될 온갖 차별과 고통을 받아왔다"며 "특히 좁고 끈끈한 (인간관계로 맺어진) 공동체인 제주에서 성 소수자의 인권과 신변은 보호받기는커녕 배척된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우리는 존재한다. 오래전부터 함께 살아왔다. 단지 사회가, 사람들이 우리를 당신들의 모습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유령취급 해 왔을 뿐"이라며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제주의 도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10월 말 제주에서 퀴어문화축제를 열 것이다. 이 축제가 모든 소수자가 사회의 고정관념과 혐오문화를 깨뜨리고 사랑과 평화의 힘을 지지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조직위는 여자화장실 앞에서 결성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지난해 8월 일면식도 없는 여성에게 (한 남성이) 자신의 분노를 쏟아부은 여성혐오 범죄가 있었던 장소"라며 "이곳은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게 가하는 각종 혐오범죄와 차별적인 행위를 상징하는 장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SNS를 통해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의 성사를 지지하는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조직위는 제주퀴어축제의 필요성에 공감한 사람들이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모여 구성됐다.
b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