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장관후보자 "4차산업혁명 위기이자 기회…무거운 책임감"
"부모님 중국집·정육점 등 경영…어려운 가정 형편에 학교 못 간 적도 있어"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가 "4차 산업혁명의 세계적 파고는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중기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4차 산업혁명을 앞장서 이끌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28일 중기부 출입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제 저는 나라의 부르심을 받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 24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처음 이런 지명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인재와 밀도 있는 교육과 연구,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적절한 크기의 실증 단지로서의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잘 활용하면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한국이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이메일로 보낸 소감문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하려고 했다가 실패했던 경험도 들려줬다.
박 후보자는 "약국, 중국집, 정육점 등 여러 자영업을 하셨던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부친의 보증으로 하루아침에 단칸방에서 살게 되고 중학교 때는 학비를 내지 못해 일정 기간 학교에 못 간 적도 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포항공대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아 대기업인 LG전자에 입사했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박사 논문도 썼다고 적었다.
그는 이를 두고 "함께 하는 상생의 힘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교에서와 달리 현장에서는 쓰라린 실패를 맛보았다고 돌이켰다.
박 후보자는 자신이 개발한 소프트웨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와 계약을 맺고 미국에 유학을 가게 됐다.
소프트웨어가 곧 상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흥분했지만, 회사 자금이 고갈됐고 박 후보자는 미국에서 가족과 6개월간 월급 없이 버텨야 했다.
박 후보자는 "당시 밑바닥부터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다행히 연구 능력을 인정받아 미국에서 연구와 강의를 하게 됐고 2009년 모교에 기계공학과 교수로 돌아왔다.
박 후보자는 2013년에는 엑셀러레이팅(신생기업에 대한 투자·지원) 사업을 펼쳐 창업을 돕는 포스텍 기술지주를 설립, 대표를 맡았다.
박 후보자는 "새롭게 첫발을 내딛는, 그리고 문재인 정부 출항의 마지막 승선자인 중소벤처부가 소상공인, 중소기업, 기술벤처의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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